제가 선박 건조 현장에서 근무할 당시, 한 클라이언트가 긴급 수리를 요청했습니다. 해상 설비로 화물을 운반하는 대형 컨베이어 벨트 구조물 지지대에서 국부적인 파손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 파손으로 인해 생산 라인이 8시간 동안 완전히 멈췄고, 가동 중단 시간 비용만 시간당 약 1,000만 원, 총 8,000만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조사 결과, 해당 지지 구조물은 KS D 3503의 SS275 강재로 제작되었는데, 설계자가 이 강재의 특정 두께 및 저온 환경에서의 취성 특성을 간과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SS275는 일반적인 구조용으로 탁월하지만, 극한 환경에서의 사용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SS275 규격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지식 축적을 넘어, 이처럼 수천만 원의 손실을 방지하는 첫걸음입니다.
SS275 핵심 기계적 특성 분석
KS D 3503은 일반 구조용 압연 강재에 대한 한국 산업 표준입니다
. 여기서 SS275는 과거 SS400으로 불리던 재료가 KS 규격 개정에 따라 유럽 표준과 국제 표준에 맞추어 변경된 이름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275는 해당 재료의 최소 항복 강도를 의미합니다.
| 특성 항목 | 단위 | SS275 최소 기준 | 해설 |
|---|---|---|---|
| 최소 항복 강도 (σy) | N/mm² | 275 (T ≤ 16 mm 기준) | 영구 변형이 시작되는 응력. 두께가 증가하면 값은 감소함. |
| 인장 강도 (σu) | N/mm² | 400 ~ 510 | 재료가 파괴되기 직전까지 견딜 수 있는 최대 응력. |
| 최소 연신율 (A) | % | 23% (두께 5 mm 미만 기준) | 재료의 연성을 나타내며, 파괴 전 변형 능력을 의미함. |
| 화학 성분 | % | 규정 없음 (탄소 당량 규정은 있음) | 특정 원소 제한은 없으나, 용접성을 위한 탄소 당량이 중요함. |
항복점의 두께 의존성
설계자들이 종종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두께에 따른 항복 강도의 변화’입니다. 강판의 두께가 두꺼워질수록 압연 과정에서 내부 조직의 미세화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항복 강도는 규격상 낮아지도록 허용됩니다. 예를 들어, SS275 강판의 최소 항복 강도는 두께 16 mm 이하에서는 275 N/mm²이지만, 16 mm 초과 40 mm 이하에서는 265 N/mm²로 낮아집니다. 이러한 강도 저하를 반영하지 않고 얇은 판재와 동일한 안전율을 적용하면 국부적인 변형 위험이 높아집니다.
SS275의 물리적 원리와 용접성
SS275는 기본적으로 저탄소강에 속하며, 주된 미세 조직은 페라이트와 펄라이트의 혼합물입니다. 페라이트는 연성을 담당하고, 펄라이트는 강도를 담당합니다.
탄소 함량의 역할
SS275는 탄소 함량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연신율이 높고 용접성이 우수합니다. 탄소(C)는 강재의 경도와 강도를 높이는 주요 원소이지만, 과도하게 포함되면 용접 시 열 영향부에서 급격한 냉각으로 인해 마르텐사이트와 같은 취약한 조직이 형성되기 쉽습니다. SS275는 일반 구조용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가공 및 용접이 매우 용이하도록 화학 성분 관리가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별도의 예열 없이도 용접이 가능하지만, 두꺼운 부재(예: 25 mm 초과)에서는 용접 시 발생하는 내부 응력과 수축을 제어하기 위해 예열이 필수적으로 고려되어야 합니다.
실무 적용 사례 분석
저온 취성 문제 앞서 언급했던 컨베이어 구조물 파손 사례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 해당 컨베이어는 조선소 야외에 설치되어 겨울철 평균 온도가 -10°C까지 떨어지는 환경에서 운용되었습니다. 파손 부위는 25 mm 두께의 SS275 판재를 빔에 용접한 연결부였으며, 화물 하역 시 발생하는 순간적인 충격 하중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위치였습니다.
SS275가 실패한 이유
SS275는 상온(20°C)에서 충분히 연성을 가진 재료이지만, 특정 두께 이상이거나 온도가 낮아지면 샤르피 충격 시험에서 알 수 있듯이 인성이 급격히 저하됩니다
. 즉, 연성 파괴가 아닌 취성 파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저온 환경: -10°C는 SS275가 연성-취성 천이 온도 영역에 진입하는 온도입니다. 이때 재료는 충격 에너지를 흡수하는 능력이 현저히 감소합니다.
- 두께 영향: 25 mm 두께는 SS275의 용접 열 영향부가 넓어지고 냉각 속도가 느려져 미세 조직이 균일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는 경계 두께입니다. 또한 두꺼울수록 취성 파괴에 더 민감합니다.
- 충격 하중: 일반적인 정적 하중이 아닌, 순간적으로 높은 응력이 가해지는 충격 하중 환경에서는 인성이 낮은 재료는 즉각적인 파괴로 이어집니다.
해결책은 해당 구조물에 저온 인성이 보장된 SM(용접 구조용 압연 강재) 계열, 예를 들어 SM275B나 SS355J2(영하 20°C 충격 흡수 에너지 보증) 등으로 교체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치며
SS275의 올바른 선정 기준 SS275는 경제적이며 가공성이 뛰어난 범용 강재로서, 건축물의 보, 기둥, 일반 기계 프레임 등 정적인 하중 환경에서는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 그러나 ‘가장 저렴한 재료’라는 인식 때문에, 고강도나 고인성이 요구되는 환경에 부적절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실무에서 너무나 많습니다. 구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장 강도(400~510 MPa)보다는 최소 항복 강도 275 MPa가 실제 변형을 방지하는 설계 기준으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또한 하중의 종류(정하중/동하중), 운용 온도, 그리고 부재의 두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안전율을 결정해야 합니다.
- SS275의 ‘275’는 최소 항복 강도를 의미하며, 이는 설계 시 변형 방지를 위한 주요 기준입니다.
- 두께가 두꺼워질수록 항복 강도 기준이 낮아지므로, 설계 계산 시 이를 반영해야 합니다.
- SS275는 충격 인성을 보증하지 않으므로, 충격 하중 및 저온 환경에서는 SM 또는 고성능 강재를 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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