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275 구조용 강재 두께별 허용공차 (Permissible Tolerances by Thickness for SS275 Structural Steel)

저는 15년 이상 조선소와 플랜트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겉보기에 완벽했던 구조물이 공차 문제로 인해 고장나는 경우를 수없이 목격했습니다. 최근 한 고객사의 대형 크레인 (Crane K-901 모델)이 운전 중 발생한 미세한 진동으로 인해 가동을 멈췄고, 결국 3일간의 긴급 정비를 통해 약 1,5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원인은 매우 단순했습니다. 크레인의 핵심 부품인 붐 지지대에 사용된 SS275 강판의 두께가 허용 공차를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구조용 강재의 치수 허용차는 단순한 품질 검사를 넘어 구조물의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입니다.

강판 두께 공차 미준수의 치명적 영향

구조용 강재인 SS275(구 SS400)는 주로 KS D 3503 규격을 따르며, 강판의 두께는 구조 계산의 기본 입력값입니다. 두께가 설계치보다 부족하게 되면 구조물 전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현장에서 SS275를 사용할 때 가장 많이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이 ‘두께 허용차’입니다. 설계자는 강판의 명목 두께를 기준으로 강도와 강성을 계산하지만, 실제 강판은 KS 규격에 따라 일정 범위의 치수 허용차를 가집니다.

강성 감소의 물리적 원리

강재의 두께가 허용 공차의 하한선 이하로 제작될 경우, 부재의 단면적이 줄어듭니다. 이는 곧 단면 이차 모멘트(Moment of Inertia)의 감소로 이어지며, 구조물의 굽힘 강성이 설계값보다 현저히 낮아지게 됩니다. 강성이 낮아지면, 구조물의 고유 진동수가 변하게 됩니다. 크레인 K-901 사례의 경우, 운전 시 발생하는 외부 하중 주파수와 붐 지지대의 고유 진동수가 일치하면서 공진 현상(Resonance)이 발생했고, 미세 진동이 과도한 응력으로 증폭되어 결국 용접부에 미세 균열을 일으킨 것입니다.

명목 두께 (t) mm 허용 공차 (±) mm (KS D 3503 기준 예시)
t ≤ 8 ± 0.4
8 < t ≤ 15 ± 0.6
15 < t ≤ 25 ± 0.7
25 < t ≤ 40 ± 0.8
📘핵심 요약
구조물의 강성은 두께의 세제곱에 비례합니다. 두께가 5%만 부족해도 강성은 약 14%가 감소하며, 이는 곧 장기적인 피로 수명 저하로 이어져 예상치 못한 파손을 초래합니다.

현장 사례 및 자주 묻는 질문

Q1. 크레인 K-901의 20mm 강판은 왜 균열을 일으켰나요?

A1. 설계상 20mm 강판을 사용해야 했으나, 실제로 납품된 강판은 두께가 19.1mm였습니다.
KS D 3503 기준(25mm 이하)에서 20mm 강판의 허용 공차는 ±0.7mm입니다. 즉, 최소 19.3mm 이상이어야 합니다. 19.1mm는 허용 공차를 0.2mm 초과하여 미달된 상태였습니다. 이 0.2mm의 미세한 부족분은 전체 붐 지지대 부재에 걸쳐 누적되었고, 강성이 3% 이상 저하되었습니다. 이 작은 차이가 크레인의 운전 속도(주파수)와 지지대의 고유 진동수 간의 간격을 좁혀 공진이 발생하도록 환경을 조성했고, 반복적인 하중 하에서 용접부와 같은 응력 집중 영역에서 피로 균열이 시작된 것입니다.

Q2. 일반적인 범용 구조물에도 두께 공차를 엄격하게 적용해야 하나요?

A2. 네, 특히 용접이나 후가공이 필요한 부위에는 더욱 엄격해야 합니다.
두께 공차는 판재의 중량과 직결되지만, 구조적 강도뿐만 아니라 제작 공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만약 두께가 부족하면, 용접 시 용접량이 설계치보다 늘어나 품질 관리 기준이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두께가 과도하게 두꺼운 경우 (양의 공차), 이는 설계 계산에 포함되지 않은 불필요한 무게 증가를 가져와 운반 기계나 고하중 구조물에서 의도치 않은 무게 하중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범용 구조물이라도 반드시 KS 또는 해당 프로젝트의 치수 기준을 준수해야 합니다.

💡현장 전문가의 팁
강재를 발주할 때 “공차 기준치 내에서 최소 두께로 납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계약서에 “명목 두께를 기준으로 ±0.1mm 이내의 협소 공차“를 요구하는 특기 사항을 명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진동이나 피로 하중이 예상되는 중요 부품의 경우 필수입니다.

두께 공차 진단 절차

현장에서 SS275 강판의 두께 공차 문제를 진단하는 것은 구조물 제작 초기 단계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문제가 발생한 후에는 이미 늦습니다.

1. 자재 검수 시 확인

가장 중요한 것은 자재 입고 시 검수입니다. 육안 검사만으로는 부족합니다.

H빔 초음파 두께 측정기

  • 측정 장비 준비: 0.01mm 단위까지 측정 가능한 디지털 마이크로미터 또는 초음파 두께 측정기를 준비합니다.
  • 측정 위치 선정: 강판의 네 모서리 및 중앙을 포함하여 최소 5개 이상의 지점을 측정합니다.
  • 모재 밀 시트(Mill Sheet) 대조: 실제 측정값이 자재 증명서에 기재된 값과 일치하는지 확인하며, 밀 시트의 값이 KS 표준 공차를 만족하는지 재차 확인합니다.

2. 표준 공차 기준 확인 및 적용

설계 도면이 요구하는 기준이 KS D 3503인지, 아니면 ISO 4997와 같은 다른 국제 표준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국내 구조용 강재는 KS 기준을 따릅니다. 만약 40mm 이상의 두꺼운 강판이거나, 특수하게 폭이 넓은 강판인 경우 KS D 3503의 일반적인 두께 공차 기준 외에 폭과 길이에 따른 공차 기준도 확인해야 합니다. 두께가 두꺼워질수록 허용 공차 폭도 넓어집니다.

⚠️주의사항
강판의 모서리 부위는 압연 특성상 중앙보다 두께가 미세하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측정 시 모서리에서 25mm 이상 떨어진 지점을 측정해야 정확한 평균 두께를 파악할 수 있으며, 모서리 부위 측정값을 전체 강판의 대표값으로 오인해서는 안 됩니다.

3. 구조적 영향 재평가 (문제 발생 시)

크레인 K-901과 같이 이미 구조물이 완성된 후에 두께 문제가 확인되었다면, 반드시 응력 해석(Stress Analysis)을 통해 현재의 두께 공차 미달이 구조물의 안전율을 얼마나 낮추었는지 재평가해야 합니다. 안전율이 허용치 이하로 떨어졌다면, 강판 교체가 불가능한 경우 추가 보강재를 용접하거나 구조를 부분적으로 강화하는 방식으로 강성을 복원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막대하게 소요되므로, 반드시 설계 초기 단계에서 재료 공차를 고려해야 합니다.

마치며

SS275 강재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재료 중 하나입니다. 워낙 범용적이다 보니, 많은 엔지니어와 작업자들이 강도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치수 공차를 소홀히 다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오랜 경험상, 대형 구조물의 치명적인 파손은 재료 자체의 강도 문제보다는, 치수 허용차 미준수로 인한 강성 저하,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한 예기치 않은 진동 및 공진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SS275 강재를 다룬다면, KS D 3503 규격에 명시된 두께별 공차 테이블을 항상 참고하고, 검수 단계에서 철저히 확인할 것을 강력히 권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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